노예제도를 둘러싼 밀당

** 노예제도를 둘러싼 밀당 **

“싸움은 말리고 흥정은 붙여라.”라는 말이 있다. 그렇다. 물건을 사고팔 때 흥정은 붙여야지만 거래가 이루어진다. 싸움이 있을 때 싸움을 말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쌍방의 입장을 견해를 들어 보고 타협을 이루는 것이 가장 좋다. 결국 타협도 일종의 흥정이라고 할 수가 있다. 요즘 말에 ‘밀당’이라는 말이 있다. 서로 타협을 이루기 전에 서로 밀고 당긴다는 뜻이다. 하지만 싸움을 말리면서 너무 타협에 몰두하다 보면 언 발에 오줌 누는 형국인 미봉책의 타협에 이르는 수도 많다. 미국의 노예제도를 둘러싸고 역사상 몇 번의 타협이 이루어진 적이 있다. 이런 타협들이 모두 미봉책이었는지 결국 노예제도 때문에 남북전쟁이 일어나고 말았다.

노예제도는 예전에는 어디에서나 있었다. 그러나 근대에 와서는 노예제도가 점차 없어졌으며 세계적으로 노예제도에 대해 비인간적이고 비도덕적으로 보기 시작했다. 거의 모든 나라가 노예제도를 폐지했지만 미국에만 불과 150년 전까지 노예제도가 공식적으로 버젓이 있었다.

미국 독립할 당시에 벌써 남부와 북부가 노예제도를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로 심하게 갈렸다. 북부는 상공업이 발달한 관계로 노예가 별로 필요 없었고, 남부는 농업이 주로 이루어진 관계로 노예들의 노동력 착취를 위해 노예가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남부는 노예를 인간적인 대우를 해주기를 거부했다. 그러나 정치적인 힘이 필요할 때에는 노예들을 인구수에 넣기를 원했다. 무슨 얘기인고 하니, 하원의원의 숫자와 대통령 선거인단의 숫자를 계산할 때에는 노예들의 숫자를 인구수에 넣어야 남부에 유리하므로 노예 전부를 정치적인 인구를 계산할 때는 넣자고 주장했다. 물론 북부는 인간적으로 대우해 주지도 않으면서 인구수에 포함하냐며 이것을 반대했다. 서로 밀고 당기다가 타협으로 정한 것이 헌법에 명시되어 있다. 헌법에 노예라고 명시하기는 창피했는지 완곡한 표현으로 노예를 지칭했다. 일반 사람은 자유인이라는 뜻으로 ‘Free Persons’라고 표현하고 노예들은 완곡한 표현을 써서 ‘Other Persons’라고 언급되어 있다. 정치적인 인구수를 계산할 때에는 노예 한 명은 5분의 3명으로 쳐준다고 헌법에 정해 놓았다. 이 정치적인 부산물이 지금도 미국 헌법 1조 2항에 그대로 버젓이 명시되어 있다. 미국 헌법은 개정할 때 원래 있던 헌법을 고치는 것이 아니라 수정 조항을 기존의 내용에 첨가하기 때문에 최초로 쓰인 표현은 지워지지 않는 것이다.

노예 제도에 대한 또 다른 밀당은 1820년의 ‘미주리 대타협’이다. 미주리 타협 이전에는 노예제도를 지지하는 주와 반대하는 주의 수가 같았다. 그러나 미국의 영토가 늘어 미주리가 주로 승격하는 과정에서 ‘미주리’주가 노예제도를 지지하는 주가 되었다. 이렇게 되면 균형이 깨어지므로 어느 의원이 꾀를 냈다. 미주리주를 노예제도 주로 하고 메사추세츠 주의 일부로 되어 있던 메인 지방을 주로 승격시켜 균형을 맞추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노예제도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 방안이 아니었으므로 계속 미봉책만 쌓여가고 있었던 것이다.

미국은 영토가 늘어날 때마다 노예제도가 걸림돌이 되었다. 새로 얻은 영토에 노예제도를 실시해야 되는가에 관해 결정하는 과정에서 노예제도를 찬성하는 쪽과 반대하는 쪽이 서로 격렬하게 싸웠다. 1850년 캘리포니아 지역이 주로 승격될 때 캘리포니아주를 노예주로 할 것인가 아닌가 하는 문제를 놓고 양측이 대립하여 쉽게 결말이 나지 않았다. 그러자 헨리 클레이라는 상원의원이 타협안을 내놓았다. 캘리포니아가 노예제도를 받아들이냐 마느냐 여부를 해당 주민에게 물어서 결정하기로 하고, 그 대신 도망 노예를 철저히 단속하는 것으로 절충했다. 당시 남부로부터 북부로 도망가는 노예들 때문에 남부는 불만이 많았다. 이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도망 노예를 철저히 잡아서 주인에게 돌려주겠다고 약속해 주는 타협안을 제시한 것이다. 이것 또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고 미봉책에 불과했다.

이렇게 밀고 당기기를 통해 어정쩡한 타협안을 만들어 줄타기하다가 결국 폭발한 것이 바로 1861년의 남북전쟁이다. 이렇듯 인간은 집단적인 욕심 때문에 다른 인종을 비인간적으로 대하며 그에 대한 업보로 무슨 재앙이 다가오고 있는지도 모르고 살아간다. 지금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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