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화물이란

** 검은 화물이란 **

북한의 인권 상황은 심각하다. 심각하다 못해 끔찍하다고 할 수 있다. 김일성(본명 김성주) 자손의 일족을 제외하고는 북한 국민 모두 노예라고 생각하면 된다는 어느 탈북자의 말이 소름 끼친다. 혹자는 그곳도 사람이 사는 곳인데, 설마 그럴 리가 있겠냐고 의문을 품는 사람도 있지만, 주어진 정황을 살펴보면, 탈북자의 말이 상당히 사실일 것으로 짐작된다. ‘노예 상태’라는 말의 정의는 다양하게 표현될 수 있겠으나, 자유가 없는 상태에서 노동력을 착취당하면서 응분의 대가를 받지 못하면 바로 노예 상태에 있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북한 국민의 대다수가 노예 상태에 있는 것은 맞다.

노예는 어느 시대에나 있었다. 하지만 노예제도가 금지된 현대에도 암암리에 다른 사람을 노예 부리듯 하는 사람은 얼마든지 있다. 하물며 노예제도가 합법적인 시대에는 오죽했으랴. 미국의 역사를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미국도 남의 나라의 인권에 감 놔라 대추 놔라 할 처지는 아니지 않나 싶다. 미국에서 노예제도가 폐지된 지 겨우 150년 남짓하니 말이다. 합법적인 노예제도 중 가장 광범위하고 심했던 유형이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대륙 발견 이후에 아메리카 대륙에서 일어났다. 아메리카 대륙에서 노예무역이 성행하였던 이유가 궁금하다.

아메리카 대륙에서 처음 노예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는 사탕수수 재배와 관련이 깊다. 특히 중남미 지역의 무더운 열대지방에서 재배하는 사탕수수는 식민지를 경영하는 유럽인들에게는 무척이나 매력적인 존재였다. 막대한 이윤을 안겨 주는 사업이기에 많은 사람이 사탕수수 플랜테이션 사업에 덤벼들었다. 문제는 노동력이었다. 사탕수수를 재배하여 설탕을 만들어 내려면 엄청난 인력이 필요했다. 처음에는 아메리카 원주민을 노예로 삼아 부려 보았으나 무더위와 심한 노동에 견딜 체력이 되지 못하고, 또한 질병에도 약해 거의 모두 멸종하다시피 했다. 이때 식민지 경영 유럽인들이 눈을 돌린 곳이 아프리카이다. 처음에는 서부 아프리카에서 고용계약 비슷하게 아프리카인들을 데려다 쓰기 시작했으나, 나중에는 서부 아프리카의 부족들이 다른 부족과 전쟁을 벌여 다른 부족의 포로들을 돈을 받고 유럽인들에게 넘겨 주었다. 돈을 치르고 사들인 포로들이므로 자연스레 노예로 취급받게 되었다. 주인들은 노예를 사느라 들어간 본전을 뽑아야 하니 말이다.

노예무역이 성행하면서 생겨난 것이 삼각무역이라는 것이다. 노예의 삼각무역이란 카리브 해의 섬에서 생산된 설탕. 면화. 담배를 유럽에다가 팔고. 그 돈으로 유럽에서는 직물, 총기, 유리제품 등을 사서 아프리카에 가서는 노예를 사는 대가로 물물교환하고, 다시 이 노예를 아메리카의 식민지 경영 유럽인들에게 파는 것을 말한다. 이 삼각무역을 주도한 사람들이 유대인들이라고들 한다. 유대인들이 돈에 눈이 멀어서 생긴 일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유럽인들이 궂은일은 유대인에게 맡기고 못 이기는 척 이 노예들을 받아서 부렸다고 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 왜냐하면, 1640년대에 교황이 노예무역을 금지하는 칙령을 내리자 유럽국가 대부분은 노예무역에서 손을 떼야 하는 처지에 놓이자, 교황청의 간섭에서 좀 더 자유로운 유대인들이 노예무역에 구미가 바짝 당겼을 것이기 때문이다. 노예무역을 하는 사람들이나 노예를 부리는 사람들도 하나같이 아프리카 노예를 물건으로 취급했다. 배에 노예를 태울 때도 짐짝으로 취급했으며 도중에 죽은 노예는 상한 물건 버리듯 바다에 던져 버렸다. 노예를 부리는 사람들에게도 노예가 필요하면 서로 팔고 사는 값이 좀 나가는 물건에 불과했다. 심지어 이들은 아프리카 노예들을 검은 화물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이렇게 형성된 삼각무역의 발달로 아메리카에서 노예 매매가 성행하게 되었으며, 나중에는 미국에서는 남부지방의 면화 재배를 위한 공식적인 노예제도로 이어진다.

지금은 노예제도가 불법이다. 하지만 미국에서 선거철인 요즈음 백인우월주의가 간혹 고개를 쳐든다. 이들은 혹시 다른 인종을 노예처럼 여겨 저렇게 날뛰고 있는 것이 아닌지 어째 마음 한 켠이 시려온다. 19세기까지 노예제도를 고집하던 창피한 과거를 뉘우치기라도 하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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